이 글에 담긴 모든 의견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본 콘텐츠는 법적으로 음주가 허용된 분들만을 위한 것으로, 책임 있는 음주를 권장합니다.
캐나다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으로서, 저는 이곳에서 다양한 지역 맥주부터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대형 브랜드의 맥주까지 시음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캐나다 전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맥주 네 가지—알렉산더 키스, 몰슨 캐네디언, 라밧 블루, 그리고 무스헤드 라거—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들 맥주는 캠퍼스 펍, LCBO(온타리오주의 주류 판매점), 바와 레스토랑, 스포츠 경기장과 아이스하키 링크 등 다양한 장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각기 고유한 캐나다적인 정체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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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맥주 캐내디언맥주와 맛있는 Keith's | 이미지: 본인 제공 |
알렉산더 키스 – 노바스코샤의 해양 전통
알렉산더 키스 인디아 페일 에일(IPA)은 캐나다 동부 해안 지역 맥주를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이름입니다. 노바스코샤 출신의 이 맥주는 오늘날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IPA 스타일과는 다소 차이가 있으며, 홉의 쓴맛과 알코올 도수 면에서 보다 순한 편입니다. 맛은 약간 달콤하면서도 부드럽고, 마시기 쉬운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IPA보다는 연한 앰버 에일에 더 가까운 맛이라고 느꼈습니다. 홉 향이 강한 맥주를 좋아하지 않거나, 강한 맥주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께도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는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캐나다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이 맥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해양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함께 경험하는 느낌을 줍니다.
몰슨 캐네디언 – 캐나다를 대표하는 국민 라거
브랜드 이미지와 유통 범위 면에서 ‘캐나다’를 상징하는 맥주가 있다면, 단연 몰슨 캐네디언입니다. 이 라거는 시원하고 탄산감이 좋으며, 가볍고 깔끔한 맛을 자랑합니다. 복잡한 향이나 깊이를 의도한 맥주가 아니라, 오히려 그 단순함과 안정적인 맛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야외 바비큐, 하키 경기 관람, 혹은 학생들의 파티 등 다양한 상황에서 가장 흔히 선택되는 맥주입니다. 깊은 풍미는 다소 부족할 수 있으나, 대중적으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라거이며, 많은 캐나다인에게는 단순한 술을 넘어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라밧 블루 – 균형 잡힌 맛, 부드러움, 그리고 가성비
라밧 블루는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웠던 맥주입니다. 주요 대형 상업 맥주 중에서 가장 균형 잡힌 맛을 가지고 있었으며, 약간의 몰트 향과 깔끔한 피니시가 특징입니다. 생각보다 부드러운 목넘김에 놀랐고, 온타리오주에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려한 개성은 부족할 수 있으나, 기본기에 충실한 라거로서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예산을 고려하면서도 안정적인 맛을 원하는 분께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무스헤드 라거 – 동부 해안에서 온 풍부한 풍미
무스헤드 라거는 뉴브런즈윅 주에서 생산되며, 다른 대형 캐나다 맥주 브랜드들과는 차별화된 보다 풍부한 몰트 향과 바디감을 자랑합니다. 무겁지는 않지만, 몰슨이나 라밧에 비해 보다 묵직하고 존재감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간의 풀내음과 곡물 향이 감돌며, 아주 부드러운 쓴맛이 입 안에서 은은하게 사라지는 여운이 매력적입니다. 네 가지 맥주 중에서는 마치 연장자와 같은 느낌으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개성이 뚜렷한 편입니다. 또한, 무스헤드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양조장이라는 점에서도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알렉산더 키스, 몰슨 캐네디언, 라밧 블루, 그리고 무스헤드 라거는 모두 캐나다 주류 문화의 주류(mainstream)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입니다. 각각 고유의 배경과 역할을 지니고 있으며,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 어울리는 맥주들입니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지만, 캐나다에서는 이처럼 흔하게 구할 수 있는 맥주들만으로도 꽤 다양한 맛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슬리만 허니 브라운이나 지역 크래프트 맥주를 더 자주 마시지만, 이들 대형 브랜드들이 캐나다 음주 문화에 기여하고 있는 상징적 역할에 대해서도 이제는 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네 가지 맥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캐나다인의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현재를 담고 있는 문화적 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