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부터 캠핑을 즐겨왔던 저는, 캐나다에 유학 온 이후로 캠핑을 쉽게 시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장비가 부족했던 것도 있지만, 곰이나 야생동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용기를 내어, 가까운 거리부터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집 주변 캠핑장을 검색하게 되었고, 마침 Rideau River Provincial Park라는 주립공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규모와 구성: 작지만 넓고 조용한 공간
리도리버캠핑장 산책로에 있는 강뷰 | 이미지 : 본인 제공 |
공원 내 캠핑장은 "작은 규모"라고 안내되어 있었지만, 한국 캠핑장과 비교하면 매우 넓고 쾌적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이트 간 간격도 넉넉하고, 나무가 많아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구조였습니다. 각 사이트에는 화롯대와 테이블이 기본 제공되어 있어 짐이 줄어들어 편리했습니다. 장작은 캠핑장에서 $9.5에 구입할 수 있으며, 한국보다 크기가 훨씬 큰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설 관리와 편의성
이 캠핑장에서는 두 번 머물렀는데, 두 번째에는 작은 도끼를 가져가서 장작을 다루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은 매우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었고, 화장지가 떨어지는 일도 없었습니다. 다만, 화장실 문에 고정 홀더가 없어 문이 세게 닫힐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샤워실은 일부 정보에서 유료라고 나와 있었지만, 실제로는 무료로 이용 가능했고, 뜨거운 물이 강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온도 조절이 되지 않아 이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벌레, 별, 그리고 야생의 규칙
북두칠성 | 이미지: 본인 제공 |
자연 속에서의 캠핑인 만큼 벌레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벌레 퇴치제는 필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군데 물렸습니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가렵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하늘이 정말 맑고 공기가 좋아, 별자리를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북두칠성도 또렷하게 보였던 경험은 잊기 어려웠습니다.
또한, 공원 직원들이 자주 순찰을 돌아 안전 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첫 방문 때는 앞 사이트에서 매너타임 없이 새벽 4시까지 음악을 틀고 떠드는 일이 있어 불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방문에서는 매우 조용하고 쾌적한 캠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와 액티비티
트레일 코스 | 이미지: 본인제공 |
한국에서는 2030이 주로 캠핑을 즐기고, 4050은 가족 단위의 캠핑을 하는데, 이 캠핑장에서는 60대 이상의 시니어 캠퍼들이 많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원 내에는 수영장 같은 해변, 낚시 포인트, 카약 이용이 가능한 구역이 있어 액티비티 선택 폭이 넓습니다. 강에서의 수영을 계획하신다면 수영복을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짧은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저는 모기와의 엄청난 추격전을 해 버렸습니다. 물론 알트라 론픽9을 신고 뛰어서 재밌었습니다. 이때 두방정도 물렸네요.
예약, 비용, 그리고 캠핑 팁
저는 전기가 제공되는 사이트에서 머물렀으며, 1박 기준 $43.75 + 예약비 약 $10 + 세금으로 총 $60.43, 2박은 $109.87이었습니다. 한국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었고, 저렴할 거라는 예상보다는 세금과 예약비가 붙는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체크인 방법은 이메일을 통한 셀프 체크인 또는 입구 오피스 방문이 있으며, 체크인/체크아웃 모두 오후 2시로 넉넉한 편입니다.
캠핑 중 가장 중요한 점은 음식물 잔여물을 철저히 밀봉하여 차량에 보관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야생동물이 텐트를 습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설거지 장소가 따로 없기 때문에, 공원 안내에 따라 음식물을 키친타월로 닦아낸 후, 깨끗해진 그릇만 세척한 후 찌꺼기 없는 물을 변기에 버리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마무리
Rideau River Provincial Park는 저의 캐나다 첫 캠핑장이자, 앞으로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작지만 조용하고 깔끔하며, 다양한 자연 환경과 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집에서 30분 거리라는 접근성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수영도 도전해보고, 다른 주립공원 캠핑도 계획해보려고 합니다. 첫 캠핑이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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